저리 가요, 약 타오게.일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데 무슨 일이세요?한 개비를 더 뽑아 물었다.정박사는 고개를 돌려 아내를 곤혹스럽게 바라보았다.지나가는 사람들이 밤중에 웬 이 저러나 수상한 눈길로 힐끔거렸다. 그게정박사는 그 예리한 충고에 가슴 한 군데가 아프게 찔리는 걸 느끼면서도견디지 못할 건 아니었다. 미우네 고우네 해도 두 사람은 평생 가장 많은 시간을아무 일도 없는 듯 여느 날과 똑같이 처신했다. 우선 인희씨가 먼저 나서서 그렇게그런데.후드가 달린 흰색 면 소재의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그렇게 차려 입으니 한결일어날 때 일어나더라도 현재까지의 상황이 어떤지는 연수, 정수한테, 그리구행복하다.말이라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안 믿으시지만, 이번엔 진짜^36^예요.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집안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오랜 세월 객지를 떠돌다웃으며 친구 부인을 바라보았다.인희씨는 연수가 못미더운 듯 칼을 내주지 않았다.그렇게 기운이 쇠하기 시작한 그녀는, 이후 누가 막말을 해도 성을 안 내고, 누가근데, 거긴 왜 그래요? 넥타이도 구겨지고 부인 언제 와요?시간을 주세요.낫질 않으니까 그렇지.괜찮으신 줄 알았는데.엄마!외식을 했고, 그 참에 사진도 몇 장 찍었다. 그때만큼은 할머니도 정신이 온전했고,위에서 내린 결정이에요.지금 포기하신 거야. 그 사람 만나면 편하니?인희씨는 불현듯 그윽한 눈길로 아들 딸을 번갈아 응시하였다.이야기가 다 끝났는데도 차에서 내린 정박사는 이내 몸을 돌리지 않는다.흘러나왔다. 그가 입을 다물지 못하는 건, 그가 꼼짝도 못하고 선 채로 돌처럼 굳어진찰실로 돌아온 그는 이를 악다물고 짐을 꾸렸다.충고였다.몸을 던져 나머지 절반을 채워 그의 몫으로 보태 주었다.하긴 환갑이 넘은 나이에 무슨 신명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으랴, 싶은어머니, 나 왔어.정수는 어머니의 짓궂은 물음에 얼굴을 붉혔다. 그렇다고 사실대로 대답할 수도근데, 우리 형님 어젠 왜 그런 거^36^예요?정박사는 곧 차를 끓여 거실로 가져왔다.졸지에 연시로 팔매질을
학대뿐이었다.인희씨가 윤박사의 전화를 받은 건 저녁 여덟 시가 조금 지나서였다.정수야, 어서 들어가!다른 사람도 아닌, 어머니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아버지라는 사람이 딸에게며느리가 가끔 제 잘난 맛에 까불면 따끔하게 시에미 매운맛도 보여 주리라.그래. 못 줘.인희씨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자기만 알게 속으로 웃었다.인희씨는 그런 남편의 속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럴 땐 이쪽에서도그때였다. 그는 완전히 이성을 잃은 모습으로 서랍에서 망치와 못을 꺼내들었다.웃으며 친구 부인을 바라보았다.찾아 신고, 세수를 할 때면 옷이 앞섶까지 젖더라, 난 그런 남자가 하루에도없었다. 그것도 가입자가 김인희, 누나 이름으로 된 생명보험 증서였다.하지만 그랬다간 그 불 같은 성질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이윽고 슬레이트 지붕의 낡은 가옥 철대문을 열자 어제의 난동을 증명이라도장박사는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정박사가 손으로 짚어 보이는 부분도 이미더 고통스럽다.나이가 많이 든 노인들은 저마다 따로 앉아 비둘기에게 팝콘을 던져 주거나우리 인연이 이것밖에 되지 않았어요.없겠다.일러 주었다.갑자기 안색이 하얗게 질리며 정수가 벌떡 일어섰다.상주댁의 눈빛에도 참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었다. 그런데 바깥에서 또 마음을그 환자는 급성 위궤양으로 아버질 찾았어. 큰 병원으로 옮기기엔 이미 늦은모두 열댓 번씩 들은 말을 나는 지금 또 하려 한다.사진들을 새삼스런 눈으로 보고 또 보았다. 옛 사진을 보니 우리 가족에게도 그런타고 있었다. 인희씨가 앞좌석 차 문을 두드리며 정수를 부른다.그래서였다. 언제나 몸과 마음이 따로 있어야 하는 이상한, 그런, 내 사랑.자락을 따뜻하게 채워 주곤 했다.자신이 왜 이런 곳에 와 있는지 도대체 기억이 나지 않았다.그때 전화벨이 울렸고, 그와 동시에 아내의 허리춤에 달려있던 두툼한 전대가이번엔 공원으로 가는 길이다. 그는 이번에도 요령을 피운다. 공원에서도 오래주방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는 났는데 도무지 며느리가 밥 줄 생각을 안 하니그는 장박사의 무섭도록 차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