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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지달은 미소를 머금으며 은동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고 덧글 0 | 조회 643 | 2021-04-19 22:32:09
서동연  
하일지달은 미소를 머금으며 은동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고 말했다.좌우간 은동은 항상 근엄하고 엄숙해 보이는 이순신에게 이러한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 같은 면모가 있다는 것에 놀랐다. 이순신은 어린아이인 은동만 있는 자리라 마음이 풀어지는 듯했다.려가 잠시 주춤하자 태을사자가 전심법으로 속삭였다.이눔의 자석! 오늘 한 번 죽어 봐라!- 흑무유자님이 어찌 너 같은 놈과 거래를 한단 말이냐!응.풍생수를 놓쳤소!어떠세요? 피곤하시지요?그러자 태을사자가 긴 한숨을 내쉰 다음 입을 열었다.약이라니유?그나저나 내가 왜 왔는지 알겠는가?그렇게 은동이 잠든 방문 앞에는 밤새 작은 여자아이의 그림자가 떠날 줄을 몰랐다.마계의 존재들은 결코 단순하지가 않아. 무서울 정도로 교활하지. 그리고 모든 영혼들이 바꿔치기 된 것은 아니야. 사실 그런 정도라면 굳이 전쟁을 빌미로 하지 않아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거야. 태을사자, 당신의 능력은 이제 어쩌면 사계의 저승사자들 가운데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힐 거야. 하지만 모든 저승사자들이 그만한 능력이 있나?흐음, 그러면 십오위는 서른두 명이고. 십육위는 예순네 명. 으음 더 이상은 계산도 안 되네.그러나 은동의 의술 (실제로는 허준과 저승에서 온 의원의 의술이었지만)로 이순신이 며칠만에 조금씩 건강을 되찾아가자 그런 말을 입밖으로 꺼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안 돼. 이승과 저승간의 법도가 그렇지 않아.영혼을 어떻게 번식시킨다는 것이오?아니. 전부 구한 건 아니잖아.은동은 마음이 약해져서 같이 놀까 하다가 문득 오엽의 얼굴을 보고는 흠칫했다. 어떻게 며칠 사이에 이렇게 달라 보일 수 있을까? 까무잡잡하고 눈에 띄지 않던 오엽의 얼굴은 어느새 발그랗고 예쁘장하게 변해 있었다. 갑자기 은동은 가슴이 콩당거리는 것 같았다. 호유화 생각이 났다.은동은 다시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 같았다. 호유화 생각이 난 모양이었다. 그러자 흑호가 은동의 등줄기를 냅다 철썩 쳤다.일만 육천삼백여든네 마리네.아까 말했잖아? 또 다른 세상을 창조하여 그 세계의 신이 되
그런데 은동의 몸 밑에 누군가 있는 것 같았다. 의아해서 은동의 몸을 번쩍 안아들고 보니 그 밑에 빗물과 흙탕으로 범벅이 되어 있는 것은 계집종인 오엽이었다. 흑호는 또 한 번 어리둥절해졌다.너는 누구냐? 무엇인데 앞길을 막는 것이냐!그날은 딱히 할 일이 없었다. 흑호와 태을사자도 주위를 좀 둘러보고 양신법과 둔갑법을 쓴 후, 이틀 가량 있다가 오겠다고 해서 은동은 홀로 작은 별채에서 뒹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심심해져 은동은 흑호에게서 받았던 산삼 중 남은 것을 꺼내어 보기도 하고 이것저것을 뒤적거리다가 자리에 누웠다.내가 주위에 결계를 쳐서 보통 사람은 우리 이야기를 듣지 못해. 아니, 그보다 너는 말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전심법으로 이야기하니 다른 사람들은 들을 수 없어. 적어도 태을사자나 흑호 정도 도력이 있어야 들을 수도 있고, 안으로 들어올 수도 있지.ⓒcopyright 1998 TCP그러나 흑호는 옆구리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쪽은 돌아도 않고 소야차의 뒤를 쫓아 무섭게 날아갔다.이덕형은 두 번째 두루마리를 석성에게 건넸다. 석성은 자신도 모르게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 국서의 내용을 읽어 보았다. 그런데 거기에는 명을 정벌하려 한다는 그의 생각이 뚜렷이 나타나 있었다. 그러자 이덕형은 다른 두루마리를 또 내밀었다.태을사자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염왕령이 사계에서 얼마나 중한지를 알고 있는 은동은 그 모습을 보며 놀랐다.흑호는 기운을 얻어 계속 울고 앙탈을 부리는 은동이를 번쩍 들었다. 그러다가 흑호는 조금 어이없는 듯 말했다.별수 없잖니? 앞으로 네가 이수사 주변에 있으려면 의술에 능통해지는 방법밖에 없잖아?은동은 본능적으로 유화궁에 먹인 화살을 내쏘았다. 그러자 성성대룡의 불길이 화살에 깃들어 쏘아져 나가 기에게 정확히 박혔다.이순신을 만나다은동은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 려는 은동 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음산한 목소리로 웃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놈은 입이 없는데도 웃음소리를 낸 것이다. 그것도 전심법 같은 마음으로 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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