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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생수는 비웃는 듯, 자조하는 듯한 소리만을 남기고 서서히 사라 덧글 0 | 조회 468 | 2021-04-23 22:24:00
서동연  
풍생수는 비웃는 듯, 자조하는 듯한 소리만을 남기고 서서히 사라져 갔다. 태을사자는 조금은 허망한 듯이, 조금은 아쉬운 듯 백아검을 든 채로 꼼짝도 않고 서서 사라지는 풍생수를 지켜보고 있었다. 풍생수의 모습이 완전히 없어지자 저 만치에 떠 있던 상문신이 갑자기 태을사자의 앞에 다가와서는 읍을 해보였다.은동은 멍하니 입만 벌린 채 겁먹은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 남자는 은동의 겁먹은 눈빛을 보더니 갑자기 화가 난 듯 외쳤다.그렇지만.오다 가문과 아케치 가문의 내력을 조사하는 가운데 자연히 간파쿠님의 내력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들은 풍문으로만 전해질 뿐,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우연히 센 리큐가 비밀리에 기록해 두었던 문서를 입수하게 되었습니다. 그 문서는 조선으로 오는 도중 불가사의한 존재에게 빼앗겨 불타 버렸습니다만, 저는 그 내용을 읽어 기억해 두었습니다.놈을 놓치다니! 놈을 놓치다니! 어이구! 어이구!!!흑흑 범쇠 아저씨 너무해. 흐흑.도깨비들이 다 그렇지, 뭐. 그러니 맨날 속기만 하고 씨름해도 이기지도 못하지. 저 도깨비도 왼다리가 흔들흔들하는 것이 외다리인데 가짜로 다리 모양만 만든 것 같구나. 씨름해서 반대 다리만 걸면 나도 이기겠다.모든 려충이 같은 음조로 마치 주문을 외듯이 말했다. 그것을 보고 은동이 속삭였다.응.어찌할 바를 모르는 은동을 보며 태을사자가 다시 노여운 듯한 목소리로 소리쳤다.더구나 은동은 뱃멀미도 별로 일으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은동은 이미 저승까지 오락가락했으며 축지법에 둔갑술에까지 휘말려서 무서운 고속으로 날아다니기를 밥먹듯 했으니 그에 단련이 되어 뱃멀미 정도는 일으키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난리 때문에 집과 땅, 혹은 가족까지 잃고 낯설고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지방으로 피난을 온 것이니, 그들의 생활은 말할 수 없이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은동은 그리로 발길을 옮기면서 차츰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결국 은동이 지니고 있던 산삼 세 뿌리는 어느 결에 없어
누이?매운 것을 잘 먹어야 장사가 힘을 쓰지요. 더구나 구하기도 어려운 건데. 난 생각해 줘서.잠시 숨을 고른 후 태을사자는 저승사자에게 물었다.아닐 걸세. 과거 신계의 전언은 더 이상 이 일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 했네. 하지만 유정스님과 김덕령, 곽재우, 서산대사 등 몇몇은 이미 왜란종결자의 일을 알지 않는가? 그리고 그들은 날 직접 못했겠지만 자네와는 마주앉았던 적도 있네. 그러니 자네가 어서 은동이와 함께 가서 은동이가 그 일을 그들에게 부탁하도록 하게. 자네가 조금 그 근처로 옮겨주는 정도의 힘을 빌려주는 것은 별 문제 없을 성싶으니.태을사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시 려의 공격을 안개로 받아 쳐냈다. 그리고는 흑호에게 눈짓을 하며 은동을 잡고 몸을 날렸다. 그러자 흑호도 눈치를 채고는 역시 태을사자 쪽으로 몸을 날렸다.흑호의 기운은 유계의 무명령의 공격을 쳐내 버릴 정도였고 환계의 성성대룡을 곤두박질치게 만들 정도로 강했지만, 이놈은 그런 흑호의 주먹을 계속 어찌어찌 막아내고 있었다. 팔 힘만은 흑호에 못지 않은 듯싶었다. 그런데 밀리면서도 놈은 실실 웃고 있어 흑호는 더욱더 약이 바짝 올랐다. 흑호는 연속 네 방의 주먹을 날리고는 우렁차게 어흥 하며 길게 포효했다. 때마침 울려퍼진 천둥소리가 흑호의 포효와 함께 무섭게 온 천지를 뒤흔들었다.그러면서 흑호는 태을사자의 등을 하릴없이 계속 툭툭 두드렸다. 태을사자는 흑호와 거리를 두려고 조금 몸을 이동해서 스르르 옮겨갔다. 그때 밖에서 새벽 첫닭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듣자 태을사자는 조금 찔끔하는 것 같았다. 그것을 보고 하일지달이 웃으며 말했다.어떻게! 어떻게 무애스님한테 활을 쏴요!그래도 왜놈들을 죽여야 혀! 왜놈 한 놈이 얼마나 많은 백성을 죽이는지 알어? 엉! 우리 아우 일가는 왜놈들 때문에 씨가 말렀어!은동이 도깨비를 보고 조금 질린 표정을 짓자 도깨비는 히죽 웃으며 입을 열었다.▶이순신을 만나다 ▶평양 함락 ▶마수 내습 ▶한산 대첩 ▶명군 참전하일지달은 훌쩍 둔갑하여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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