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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자키의 등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대체 언제부터 거 덧글 0 | 조회 445 | 2021-06-03 04:29:01
최동민  
칸자키의 등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대체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는지 숨을 공간이라고는 전혀 없는 모래사장의 바닷가에, 빨간 속옷과 같은 색깔의 외투를 걸친 소녀가 서 있었다., 뭐야. 방금 그 닭살 목소리?덧붙여 말하자면 점심때까지 연기가 된 것은 방금 전까지 카미조가 정말로 더위를 먹어서 쓰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수면부족과 수분부족과 열기가 겹쳐 일어난 비극이었다.불행하게도.옆구리 아래나 가슴 위로 가늘고 긴 칸자키의 손가락이 천천히 기어다닌다. 얼음 같은 인상과는 반대로 그 체온은 부드럽고 따뜻했다. 카미조의 몸에서 나는, 뭔가 비상사태를 나타내는 땀으로 손가락 끝이 젖어서인지, 마치 작은 혀가 몸 위를 핥고 다니는 것 같은 엄청난 미지의 감각이 덮쳐왔다.카미조는 TV 게임테러리스트가 농성을 벌이는 시설 안을 적에게 들키지 않도록 나아가는 스파이 게임이나 경호원투성이인 무인의 저택 안을 배회하는 입체 닌자 액션 등을 연상했다. 그런 게임의 최단기록을 노린 리플레이를 보는 것 같은 착각까지 든다.츠치미카도, 누가 억울한 죄입니까. 실제로 엔젤 폴의 영향 아래에 있지 않은 것은 세상에서.당황해서 츠치미카도의 말을 막으려고 하지만 늦은 뒤였다.몰라,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몰라.사각사각. 새겨지는 글씨는 YES라는 세 글자. 시선의 주인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또 사람을 죽이는 건가, 싫은데. 하고 싶지 않은데. 하지만 어쩔 수 없나. 엔젤 님이 그렇게 말하니까. 내 탓도 아니고.아아, 그거 거짓말.높다, 낮다는 건 그런 거라고.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영역의 위인지 아래인지. 너무 높아도 감지할 수 없고 너무 낮아도 감지할 수 없어. 예를 들자면 카미양 바로 옆에 신이 있다 해도, 카미양은 절대로 알아챌 수는 없다는 거지.액자 속의 추억도 엔젤 폴에 의해 일그러져 있었다. 이매진 브레이커의 효과 덕분에 난을 면한 카미조는 어린 모습 그대로 찍혀 있지만 어머니로 찍혀 있는
이봐, 둘 다 그만해. 말이라는 건 뉘앙스가 올바르게 전달되면 그걸로 되는 거야. 아마 얘는 일본인 여자한테서 말을 배워서 이렇게 된 것뿐이겠지. 겉모습이 어떻든 그런 건 상관없어.누가?뭐? 누나가 습격? 야, 설마 뭐가 더 있는 거야?설령 엔젤 폴이 발동하지 않았다 해도 다른 대마법이 발동했을 거야. 아주 조금 기념품의 배치가 바뀌기만 해도 마법진이라는 회로가 바뀌어서.무슨 소릴 하는 겁니까. 바보 같군요. 당신은 목수가 모자라면 손님에게 집을 짓게 할 겁니까?카미조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눈앞에 있는 츠치미카도도 마술사다. 무사태평하게 행동해도 역시 마술사인 것이다. 언제나 웃고 있는 이 소년의 마음에도 건조한 공백이 있을 게 틀림없다.카미조는 담요 속에서 콜록콜록 기침을 했다. 이상하다. 카미조 토우마에게 여동생은 없다. 이런 짓을 당할 이유도 없다. 지금 담요 너머로 허리 부근에 닿아 있는 부드러운 질감이 여자애의 어떤 부분인지를 냉정하게, 생각하면 머리에 피가 올라 쓰러질 것 같지만, 지금의 카미조는 거기까지 머리가 돌아가지는 않는다. 좌우간 졸리다, 한시라도 빨리 이 잘못된 가슴철렁에 어떻게든 끝을 맺고 싶다.아 하고. 뭔가 갑자기 떠올려서는 안 될 일을 떠올리고 말았다.물론 악의가 없으면 용서받는 차원의 이야기가 아닌 것은 알고 있다. 그런 걸 일일이 따져 묻고 있을 시간이 없다는 것도 충분히 알고 있다.카미조에게는 츠치미카도의 말이 조금 의외였다. 게임에 나오는 것 같은 천사와 마물은 완전히 다른 존재고 천사라는 건 왠지 사람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잘난 척하는 금발 미인(날개 달림)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물론 영화나 만화에서의 이미지지만.무사한가요, 츠치미카도!용서, 못 해.이름은 미샤 크로이체프라고 한대요. 당신의 상처에서 독을 빨아낸 것도 그녀인 것 같으니 고맙다는 인사 정도는 하는 게 어떨까요?응. 차로 20분 정도 걸리는 곳. 택시라도 불러서 가는 게 무난하지 않을까?어쨌거나 어제의 피로도 겹쳐서 인덱스의 말에 대답을 할 여유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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