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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벌거벗은 뮬러가 매달려 있었다. 양 팔은 등에서 꺾여있고, 덧글 0 | 조회 440 | 2021-06-03 15:11:17
최동민  
벽에 벌거벗은 뮬러가 매달려 있었다. 양 팔은 등에서 꺾여있고, 핑크빛의 올챙이 배에는 온통 검게 멍이 들어 있었다. 여성의 그것처럼 늘어진 가슴. 다리가 깨끗이 면도질된 것을 펠릭스는 놓치지 않고 보았다. 뮬러는 간신히 고개를 쳐들고 부풀어 오른 뺨을 실룩거렸다. 눈물이 스며나온 눈은 작고 가느다란 줄이 되어 있었다.두 사람은 말 없이 앉아 있었다. 기대한대로 작은 새가 나무 위에서도 스튜디오의 경사진 지붕 꼭대기에서도 지저귀고 있었다. 로마는 잔디 위에 벌렁 드러누웠다.그런데 이제와서 그 친구가 되돌아왔다그거군요.우리가 속세에 대해 품고 있는 관념이라는 것은 묘한 것이야. 그것은 인간이 아니야. 보다시피그것은 녹색의 용인 거야.카스피안은 부페 테이블에 등을 돌리고서 숨을 들이 쉬어 배를 들어가게 한 다음, 어떤 영화 회사의 광고선전 담당 부사장이 곤드레만드레가 되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 중역은 마치 카스피안과 얘기하고 있는 도중이라는 느낌으로 떠들기 시작했다.카스피안은 다른 샌드위치를 집어들고 을 여유도 없이 꿀꺽 삼켰다.알리샤는 발길을 돌려서 겁을 먹고는 되돌아왔다. 고양이가 야옹거리면서 다리에 감긴다. 카스피안은 딸을 손짓으로 불렀다.문을 지나 황혼의 거리로 나오자 바렌티나가 빙그르르 연구소를 돌아다 보았다. 펠릭스는 그녀의 시선을 더듬어 석조 건물의 훨씬 윗층에 있는 교수의 방 창문을 올려다 보았다. 유리를 통해 교수의 그림자가 언뜻 비쳤다.그는 모든 것을 변신시켜 버린다네. 그러니까.두터운 카페트를 깔은 복도가 물건에 가격표를 붙이지 않은 상점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한편에는 영국풍의 맞춤 양복점. 한편에는 명나라 도자기를 전시한 상점. 남미인 부부가 이쪽으로 다가온다. 카스피안은 그들의 목장의 소, 말, 그리고 목욕탕의 순금의 비품을 느낄 수가 있었다.제 3장어릿광대의 춤카스피안은 다시 다이빙대를 향해 사다리를 올라갔다. 지금까지 바이올린의 명 연주가나 스프피리족의 학자나 뇌외과 의사로부터 특훈을 받은 일이 있다. 그것도 저것도 단 일분 간의
펠릭스는 도어를 닫았다. 그리고 유개차의 후면 출구로 이동했다. 바깥으로 열리는 두짝 문으로 각각 창문이 달려 있다.로비에서 기다려주게. 용무를 마치면 위에서 부르겠네.여자의 목소리는 공허했다. 그녀의 몸은 방과 마찬가지로 월광에 비추어진 물질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 똑같은 물질 속에 카스피안은 본의 아니게 사로 잡혀 있었다.엘리베이터를 둘러친 철망의 문을 급사가 열어 두 사람은 안으로 들어갔다. 보좌역은 배 위에서 모자를 끌어안고 잘게 손가락으로 두드렸다.난 요즘 계속 기분 나쁜 꿈을 꾸었어.그런대로 즐겁게 지내지. 요즈음은 독일 공군 클립에 출입하고 있네. 그녀는 말일세, 곤도르를 타고 베를린을 탈출한다는군.다른 사람이 바쥬카포를 운반하고 있을 때는 말이죠.달팽이와 용상어 알젓 배달꾼이지. 펠릭스는 하녀로부터 삼페인을 받아 마개를 따서 두 사람분을 따랐다. 당신은 아름다운 것을 많이 가지고 있군.저곳에는 틀림없이 티푸스 균이 우글우글거리고 있을 거야.저의 내면에 파시스트가 도사리고 있기라도 ? 조금은 하층 생활을 한 경험에서지.그녀에게 뭔가 적당한 선물을 해줘야겠군 그래. 자네가 좀 골라주지 않겠나 ? 쓸만한 물건은 없지만, 이것들 보라구, 그래도 아직도 가슴을 울리는 매력이 있어. 이곳은 우리가 동경하는 환상이 모이는 장소야. 말러, 당신은 정말로 아름다워. 스카라좌에서 오페라 안경으로 보고서 정말로 감탄했지만 그 정도가 아니군.뼈가 앙상한 작은 손이 카스피안의 손을 꼭 쥐었다.그는 베를린에서 태어났고 자랐고 플레이보이에요. 전쟁으로 시들해졌지만 그것을 거꾸로 이용하고 있어요.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구나.외견을 유지해가는 것만 해도 대단히 힘이 듭니다. 게다가 이차원의 압력에 완전히 적응하지를 못해서요.목을 뺀 것 같아. 라고 펠릭스가 말했다.루이 16세풍의 샹데리아 밑을 지나서 라 베라 폰타나로 들어 갔다. 급사장이 이 폰페이풍의 작은 동굴을 지탱하고 있는, 가로로 홈이 파진 기둥사이를 누비고서 마일론 피쉬의 테이블로 안내했다. 빅터 콰트렐과 마일론의 최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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