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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큰일났어요!』『아 인정이 바로 밑 여동생이 그저께 밤 덧글 0 | 조회 422 | 2021-06-07 16:08:01
최동민  
『이장님! 큰일났어요!』『아 인정이 바로 밑 여동생이 그저께 밤에 농약을 먹고 자살 했지뭐요. 어제 경찰서에서 의사를 데려와 부검을 하고 오늘 아침 매장허가가 떨어져 다들 뒷산으로 갔소.』이장과 마을사람 몇명이 그를 위로해 줬지만 이제 또 움막을 짓는다는 것은 참으로 암담할 뿐이었다. 그는 우선 이슬을 피하기 위해 트렁크속에서 야외용 텐트를 끄집어 내었다. 가을쯤 움막을 짓기로 하였다. 겨울을 날려면 아무래도 움막을 지어야하니까. 그리고 그는 당분간 토종꿀을 전문으로 하기위해서는 토종벌 분봉하는 법이나 또는 토종벌 통을 만드는 법을 배울 생각으로 이 마을에서 유일한 전문가인 김흥만을 찾아갔다. 20여개의 벌통이 마당가에 일렬로 세워져 있었다. 통나무의 길이는 1미터쯤 되고 지름이 30센티 정도의 크기였다. 이런 나무는 산에 얼마든지 있는데 소나무같은 것은 함부로 벌목할 수 없어서 대부분 몇십년된 이제는 고목이 된 밤나무 같은 것을 잘라서 통을 만들었다. 그 통나무 한 개 만드는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 만드는 방법은 가운데를 송곳으로 구멍을 뚫고 그 다음 돌을 두 개 받혀놓은 그 위에 통나무를 세워놓는다. 그 다음 그 밑에다 불을 피우고 내부가 새카맣게 숯이 되었을 때 긁어내면 구멍 뚫린 벌통이 되는 것이다.그는 조심스럽게 한시간 정도 기다렸다. 해가 기울고 있었다. 이때 동욱이가 왔던 반대편에서 흰 자루를 어깨에 맨 종택이가 모습을 나타냈다. 그도 웬 사람이 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는 듯 했다.그러나 불행히도 총구에서 뿜어나온 총탄이 빗물이 머리에서 줄줄 흘러내리며 겁먹은 눈초리로 지켜보는 규오의 이마에 정통으로 맞은 것이었다. 그는 옥수수 밭으로 뛰었다. 그리고 옥수수 밭을 벗어나 기를 쓰고 서쪽산으로 내닫는 두 명의 중상자에 대해서도 두방을 갈겼다. 명중이었다. 낡은 구식총이었지만 성능은 괜찮은 편이었다. 5명중 한 명은 찾을 길이 없었다.을류가 두려운 얼굴로 말하자 그때서야 최인정은 험악한 얼굴로 변했다. 인적이 드문 북서쪽의 골짜기였다. 최인정은
그녀는 옛친구 대하듯 하던 버릇이 그대로 남아있었다.『형부. 여기서 뭐하세요? 집에서들 기다리고 있어요.』『문사범. 언제 올지 모르니까 날 찾는 전화가 있으면 내일 하라고 해.』계주는 혹시 다른 신사가 다가오지 않나 두리번거리면서 말했다. 이들 여인들은 공규(空閨)가 길어짐에 따라 마음이 해이해져 이럴 때에는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아무 남자의 품에 안길 그러한 분위기였다. 잠시 후 애란은 신사에 의해서 제자리에 돌아왔다.『그만. 그만.』오작골에는 원래 4가구가 살고 있었는데 오작리에서 10여가구나 이사와서 제각기 터를 잡아 집을 짓느라 몹시 혼잡스러웠다. 서로가 협력해서 연목(椽木)을 올리고 지붕을억새풀과 갈대잎으로 엮어서 겨우 비를 피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내부는 말 그대로 헛간이었다. 겨우 방과 부엌을 구분하고 온돌방으로 만들었다. 수몰지구에서 쓸만한 물건은 다 가지고 왔으나 동욱은 딱 한가지 그냥 놓고 나온 것이 있었다. 그것은 6.25사변때 비행기에서 투하된 불발된 포탄이었다. 길이 1m가 훨씬 넘는 포탄이 장씨네 지붕 가운데를 뚫고 떨어졌는데 요행히 그것이 터지지 않아서 인근 마을이 무사했고 그 포탄은 동욱이 성인이 될 때까지 장독대 옆에 반쯤 모습을 드러낸 채 있었다. 그가 오작골로 올 때 그것만 놔두고 온 것인데 그 포탄이 영원히 수잠에 들어가게 된것이다.을류의 마음속에는 무언지 모를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는 것같았다. 고향에서 이곳에 오는동안 나름대로 처음 만날 그 남자를 상상해 보았을 것이다. 동화속의 왕자님을 상상했다가 실제로 대면하자 실망도 그만큼 컸으리라.이장은 연신 혀를 찼다. 일단 시체를 이런 상태로 놔두고 전화로 동면지서에 신고 하였다.『처형은 기다려 보자고 하는데 동서는 이제 그만 잊으라는 겁니다. 도대체 지금 어디서 살고 있는 건지.』그러나 을류는 반성의 빛도 없이 시어머니를 흘겨보는데 그것은 마치 밴 고양이의 눈초리 같았다.『이봐 정신차려! 다와 가지고 왜이래.』종택은 새마을 모자 쓴 사람들을 노려보았다. 곁에는 마을사람 몇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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